PDP·LCD TV 등 디지털TV 시장에서 대우일렉트로닉스 이레전자 디보스와 같은 중소 업체들이 대대적인 가격 파괴로 삼성 LG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삼성 LG는 이들의 가격 인하가 전체 시장을 놓고 볼 때 '찻잔 속의 태풍에 불과할 것'이라며 폄하하는 분위기지만 유통업계에서는 전문업체 제품 가격이 10∼20%나 싼 데다 품질 수준도 만만치 않다며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일부 전문업체들은 지난달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전문점을 통해 1천대 이상의 대형 디지털TV를 판 것으로 알려져 삼성 LG를 긴장시키고 있다.


◆중소업체들 '싸게 더 싸게'


대우일렉트로닉스는 10일 42인치 HD급 PDP TV 3개 모델을 시판,본격적인 PDP TV 대중화를 선언했다.


신제품 가격은 모델별로 3백70만원,3백90만원,4백30만원 등.똑같은 크기로 삼성전자LG전자가 최근 한정 판매하고 있는 42인치 PDP TV 가격(3백90만원)보다 20만원가량(최저가 모델 기준) 싸다.


이레전자도 지난 2월 초부터 42인치 HD급 PDP TV를 2백99만원,32인치 LCD TV를 2백19만원에 파는 등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다.


PDP TV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 한정판매 상품보다 90만원가량,LCD TV는 삼성전자(32인치 기준 2백80만원) LG전자(2백90만원)에 비해 60만∼70만원가량 저렴하다.


LCD TV 전문업체인 디보스도 지난해 말 32인치 LCD TV를 2백49만원에 시판한 데 이어 최근 2백86만원대 LCD TV(32인치)를 선보이는 등 저가 공세 대열에 합류했다.


◆전문업체들 '품질도 자신있다'


중소업체들은 가격뿐 아니라 품질경쟁력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내세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시판한 PDP TV에 자체 개발한 디지털 화질 전문엔진인 MGDI와 CCF 기술을 적용,화질 면에서 '메이저' 업체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다고 밝혔다.


이 회사 최재범 디지털미디어 사업부장(상무)은 "이번에 선보인 신제품은 그동안 고가 제품으로 인식되던 PDP TV의 가격을 대폭 낮추면서도 최고급 성능을 지향한 제품"이라며 가격과 품질 등에서의 경쟁력을 자신했다.


이레전자와 디보스 역시 삼성과 LG측으로부터 PDP와 LCD 패널을 공급받기 때문에 품질 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자신하고 있다.


정문식 이레전자 사장은 "삼성전자 LG전자에 비해 이레전자가 뒤지는 것은 브랜드 인지도일 뿐 화질 등 기술적인 측면은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형업체들 '신경 쓰이네'


중소업체들의 거센 도전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겉으론 '크게 신경 쓸 일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중소업체들이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패널을 쓰더라도 대형 업체들은 고유의 화질 개선칩을 넣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TV 품질이 다르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중소 전문업체들이 가격인하 공세를 펼치는 데 이어 품질 경쟁력까지 갖춘 제품을 연이어 시장에 내놓을 경우에 대비,대책 마련에도 골몰하고 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