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 가수의 세대 교체가 일어나고 있다. 유독 올 봄 발라드 가수의 음반이 무더기로 쏟아진 가운데 테이, 밴드 버즈, 그룹 SG워너비, 신인가수 모세 등 1ㆍ2집 경력의 새내기 가수의 도약이 눈에 띄게 도드라진다. 아예 온ㆍ오프라인 가요 시장을 점령한 모양새다. 테이, 버즈, SG워너비는 현재 각종 음반 판매차트 및 온라인 음악사이트, 모바일 순위 1, 2, 3위를 석권한 상태다. 또 성시경과 닮은꼴로 불리는 지적인 외모의모세는 데뷔 음반 타이틀곡 '사랑인걸'로 나이답지 않게 호소력 짙은 목소리라는 평가를 받으며 온라인에서 강세다. 모두 익숙지 않은 얼굴과 이름들이다. 2월 2집 '우츄프라카치아'를 발표한 테이는 타이틀곡 '사랑은...하나다'의 인기에 힘입어 음반 판매 10만장 돌파는 물론, 싸이월드, 소리바다 등 온라인 음악사이트 매출 집계만 수십억원 대다. 테이의 소속사(두리스타) 박행렬 대표는 "온라인 음악사이트 총매출이 아닌 순수하게 소속사로 돌아오는 수익만 싸이월드 한 곳에서 2억원이 넘는다. 5월에 결산을 마치면 음원 재생산에 투입할 수 있는 큰 수익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8일 현재 음반판매차트인 한터차트 1위를 달리고 있는 SG워너비는 2집 발매 12일 만에 17만장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매니저 권창현 씨는 "지난 1일엔 찍어놓은 음반이 없어서 못 팔았다. 지방 주문량도 대단하다"고 말할 정도. 이들은 1집 때'Timeless', '죽을 만큼 사랑했어요' 등 수록곡 여러곡을 띄웠듯 이번에도 타이틀곡'살다가', '죄와 벌', '광' 등이 동시에 뜨고 있다. 버즈도 만만치 않다. 지난 3월 2집 'BUZZ EFFECT' 발표 이래 10만장 판매를 돌파했다. 버즈 소속사(에이원엔터테인먼트)의 박봉성 대표는 "버즈 2집은 발매 한달 동안 꾸준히 주문량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수록곡 10곡이 온라인 음악사이트 차트에 진입하는 등 타이틀만이 아닌 음반 전체곡이 상승세다"고 설명했다. 반면 조성모의 6집은 가요계 음반관계자들 사이에선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이문세 신승훈의 계보를 잇는 '발라드의 황제'로 불린 명성에 비하면 음반 판매량을비롯한 그 반향이 신진 세력과 비교해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조성모의 음반 유통사 관계자에 따르면 "조성모 6집은 현재 10만장 초반대가 팔렸다. 음반 시장 불황을 감안하면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음반시장 침체와 음악을 소비하는 매체의 변화를 감안해도 온ㆍ오프라인 성적이 테이, SG워너비, 버즈와 맞먹거나 그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달 초 4집을 발매하는 성시경도 이미 음악전문채널을 통해 뮤직비디오를 선보이고 있지만 그리 큰 반응은 일지 않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성시경의 부드러운음색과 감미로운 발라드에 매력을 느꼈지만 최근엔 테이, SG워너비, 버즈 외에도 모세, 아우라 등 가창력 면에서 내공있는 새내기 발라드 가수들이 대거 등장해 희소가치가 떨어졌다"는 평가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