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감호소에서 감시 소홀을 틈타 탈주해 서울로잠입한 피감호자 이낙성(40)씨의 행방이 탈주 사흘째인 9일까지 묘연한 상태다. ◆경찰, 저인망식 공조수사 나서 = 경찰은 서울 광역수사대에 2개 전담팀, 시내5개 경찰서에 특별팀을 만들어 이씨의 행방을 쫓고 있으며 이씨의 연고지에도 가용인원을 급파해 탐문수사에 나서는 등 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이미 서울을 벗어나 경기도 등으로 달아났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이씨의 과거 범죄 경력이 있는 인천지역 등을 대상으로 서울과 경기ㆍ인천 경찰서간 공조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법무부에도 이씨의 복역기록 등 관련 자료를 요청해 공조를 펴고 있다. 경찰은또 이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서울 사당역 부근 등 서울 시내 전역에 경찰 4천여명을 동원해 검문에 나서는 한편 수배 전단을 만들어 배포하는 등 강도높은 검문검색도 병행하고 있다. 이씨에게는 현재 현상금 500만원이 걸려 있다. ◆시민 불안 `고조' = 그러나 경찰의 검문 검색 강화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렇다할 단서가 발견되지 않아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과거 `최장기 탈옥수' 신창원, `경관 살해범' 이학만 검거처럼 `대형 사건은 시민 신고로 해결된다'는 선례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시민 제보가 결정적인 단서가 되기는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제보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요 인터넷 포털 게시판에는 `제2의 신창원 사건'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글들이 게시되고 있으며, ID(이용자 신분)가 `ljk74'라는 네티즌은 "검문 검색보다는 시민들의 신고정신이 따라야 빨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들의 신고정신강화를 주문했다. ◆수사 장기화시 돌발범행 우려 = 경찰의 추적 및 검거 작업이 장기화될 경우이씨가 도피자금 마련을 위해 돌발적인 범행에 나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씨는 강도 등의 혐의로 징역 3년에 보호감호 7년을 선고받고 작년 1월부터 청송감호소에서 보호감호를 받고 있었다. 이씨는 1986년 절도 혐의로 처음 체포됐고 1988년 강도상해 혐의로 12년형을 선고받았으며, 출소 후인 2001년 또다시 강도 행위를 저지르다 붙잡혔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이씨의 강도 전력 등을 볼 때 재범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며 "다만 이씨가 얼마나 사전모의를 해서 탈주했느냐에 따라서 재범가능성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씨가 사당역까지 와서 잠적한 것을 보면 누군가와 접촉했을 가능성도있다"며 "그런 여러 여건을 보면 원조를 해주는 친구나 가족 등의 존재가 예상되고그런 사람이 얼마나 지탱해 주느냐가 검거 및 추가 범행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범죄자의 속성상 모든 사람이 자신을 쫓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며칠 은거한다고 해도 결국은 편히 자신이 숨을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며 "연고자나 연고지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