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해외차입,환란이후 첫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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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업 해외차입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대부분 삼성 등 4대 계열 기업의 차입증가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04년중 현지금융 동향 및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나 해외 현지법인의 현지금융 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194억 2000만달러를 기록, 2003년말 191억 8천만달러 보다 2억 4천만달러로 1.3% 늘어났습니다.
국내기업의 현지금융이 증가세로 반전된 것은 국내 기업들의 해외사업 구조조정이 대부분 마무리 되는 가운데 해외직접투자 확대에 따라 현지금융을 이용하는 업체수가 늘고 국내외 경기회복과 함께 자금수요가 차츰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돈을 빌린 주체로 보면 국내기업의 현지금융 잔액이 13억달러로 2003년말보다 1억 6천만달러 감소한 반면 현지법인은 181억 2천만달러로 4억달러 증가했습니다.
삼성과 LG, 현대자동차, SK 등 4대 계열기업의 현지금융 잔액은 101억9천만달러
로 2억1천만달러 증가해 이들 4대 계열기업이 전체 현지금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5%로 2003년말보다 0.5%포인트 높아졌습니다.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은 우리나라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입액이 58억 8천만달러로 2003년말보다 1억 4천만달러 줄어든데 비해 외국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입액은 135억 4천만달러로 3억 8천만달러 늘었습니다.
한은은 국내외 경기의 점진적인 회복에 따른 자금수요 증가로 인해 현지금융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지금융 수요가 많은 대기업들의 경우 자금사정이 좋아 소요자금의 상당부분을 자체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현지금융 잔액의 증가폭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