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행정부 내 대표적 보수파이자 유엔 반대론자인 존 볼튼 유엔 대사 지명자 등 고위직 지명자들이 내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고비를 맞게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신문은 의회 관계자를 인용, 볼튼 지명자에 대한 상원 외교관계위 청문회에서전직 국무부 정보연구책임자가 볼튼 지명자에 반대하는 증언을 할 예정이며 공화당내에서도 유엔 지지론자인 링컨 채피(로드아일랜드)의원이 최종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등 볼튼 지명자가 위원회 인준을 받을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스티븐 존슨 환경보호국(EPA) 국장 지명자와 레스터 크로포드 식품의약국(FDA)국장 지명자도 인준받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전직 국무부 관리 칼 W.포드는 볼튼 지명자가 국무부 차관 재직 당시 정보관계자들을 협박했다고 증언할 예정이며, 볼튼 지명자와 이라크 무기 프로그램이나 쿠바등에 대한 이견 끝에 전보 조치됐다고 주장하는 중앙정보국(CIA) 정보분석가 등 정보관계자 2명도 증언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국무부 고위관계자는 볼튼 당시 차관이 정보 보고서를 왜곡하거나 반대론자들의 회의 참여를 막거나 전보시킨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신문은 볼튼 지명자의 차관 재직 당시 정보를 취급하는 방식이 오랫동안 특히국무부를 비롯한 부시 행정부내에서 불화의 원인이 돼 왔다며 일부 정보관계자들은그가 쿠바, 이라크, 시리아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에 유리한 정보만 선별적으로 사용한다고 불평해왔다고 지적했다. 볼튼 지명자는 이달 11일 청문회에 출석하고 포드와 다른 증인들은 12일 출석할예정이며, 필요할 경우 볼튼 지명자가 반론을 펴기 위해 재출석할 수도 있다. 공화ㆍ민주당 상원 관계자들은 볼튼 지명자가 인준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면서도 민주당 의원 8명과 공화당 의원 1명이 반대하고 나머지 공화당 의원 9명이찬성하면 찬반 동수가 돼 상원 전체회의에 상정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