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장례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대만 외교부가 6일 발표했다. 홍콩 가톨릭교회 수장인 조지프 전 주교가 앞서 지난 4일 교황청이 중국과 관계를 재개하고 대만과 단교를 원한다고 밝힌 상황에서 천수이볜 총통의 이런 이례적인방문은 대만의 외교적 돌파로 중국을 충분히 자극시킬 수 있어 주목된다. 이번 장례식 참석은 중국의 압력으로 그동안 대외 방문이 드물었던 대만 총통의첫 유럽 방문이다. 현재 바티칸은 유럽 국가들 중 대만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유일한 나라이지만이탈리아 정부는 중국의 압력으로 대만 총통에게 비자 발급을 거부했었다. 뤼칭룽(呂慶龍)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총통은 이탈리아 비자를 발급 받았고 7일 로마로 출국한다"며 "총통도 다른 국가 원수에게 부여되는 외교 의례가 동일하게부여된다"고 덧붙였다. 총통은 이번 방문을 통해 다른 국가 원수를 만나 주권국인 대만을 국제적으로 알릴 기회가 되는 셈이다. 반면 대만을 중국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중국은 이번 천수이볜 총통의 방문에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베이 AP=연합뉴스) angela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