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스크린쿼터제(한국영화 의무상영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CJ CGVCJ엔터테인먼트 등 영화 관련주가 단기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하지만 국내 영화산업이 경쟁력을 갖췄으며 제작 및 배급업체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 튼튼한 만큼 중장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5일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 시대로 접어든 이후에는 국내 영화가 스크린쿼터의 혜택을 거의 입지 않았다"며 "국내 영화에 대한 관객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고 경쟁력도 어느 정도 갖췄다는 점을 감안할 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국내 영화 관련업체들의 실적 전망은 밝은 편이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운영업체인 CJ CGV는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에 2백여개 스크린을 보유한 이 회사의 시장점유율(관람객수 기준)은 25%에 달한다. 최근 1백43개의 스크린을 가진 프리머스시네마에 4백19억원을 출자,지분 70%를 확보함에 따라 시장지배력이 더욱 커지고 시너지 효과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증권은 CJ CGV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2천5백58억원과 5백60억원으로 작년보다 17.99%,15.94%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최대 영화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주가 약세로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4일까지 코스닥지수가 21.44% 오르는 동안 이 회사 주가는 오히려 16.36% 떨어졌다. 최영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약세로 CGV 보유지분 가치보다도 기업가치가 낮아졌다"며 '매수' 추천했다. 영화 제작 및 배급업체인 IHQ 싸이더스 MK버팔로는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나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서비스의 출현 등 유·무선통신과 방송의 융합 추세에 따른 수혜주로 거론된다. IHQ는 자회사인 아이필름과 아이러브시네마를 통해 영화 제작 및 배급 사업을 하고 있다. 싸이더스는 작년 1월 영화제작사인 싸이더스픽쳐스를 인수했고 MK버팔로는 지난 2월 명필름과 강제규필름을 흡수합병,영화사업에 뛰어들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