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부터 내 의상에 동양적인 면을 가미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랫동안 유럽인들에게 동양은 부자들만 올 수 있는 꿈 같은 곳이었죠.앞으로는 동양의 매력을 의상을 통해 보여 줄 생각입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71)가 디자이너 인생 30년을 기념,지난 2일 방한했다.


그는 이탈리아 3대 디자이너로 꼽히는 인물로 '아르마니 그룹'을 1조원대의 거대 패션 기업으로 이끈 기업가이기도 하다.


2일 서울 청담동 아르마니 매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동양의 미가 많은 디자이너를 매혹시켜 왔다"면서 샤넬과 존 갈리아노가 중국에서,장 폴 고티에가 인도에서 영감을 얻어 그들의 컬렉션에 동양적 색채를 가미한 것을 사례로 소개했다.


아르마니는 한국 방문이 처음이라면서 "회견장에 오기 전 한옥 마을에 들러 한복을 입어 보고 사진 촬영도 했다"고 말했다.


한국 사람들이 좋은 의상과 유행에 관심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검은색 반팔 티셔츠와 탄탄한 근육질 몸매가 70대의 나이를 무색케 한 아르마니는 패션 디자인에 빠지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처음 옷을 만들 때는 남자와 여자 모두 그 옷을 통해 멋있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디자인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르마니는 의대를 중퇴,디자이너로 변신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백화점 바이어 등을 거쳐 75년 '조르지오 아르마니' 패션업체를 설립했다.


아르마니그룹은 '조르지오 아르마니''엠포리오 아르마니' 등 11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선 90년부터 신세계 인터내셔날이 수입,직영 판매하고 있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