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외상이 오는6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리는 ACD(아시아협력대화)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ACD 회의 참석을 고심하던 마치무라 일본 외상이 최종적으로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7일 마치무라 외상과 단독회담을갖고 최근 악화일로에 있는 한일관계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이 당국자는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독도와 교과서 왜곡, 그리고 일본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시도 등 한일간 갈등을 빚고 있는 현안들이 주의제가 될 것"이라며 "현재 양측 실무자들이 의제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마치무라 외상은 자국 국회 회기 일정을 이유로 외무성 부대신을 대신 보내기로 했다가 최근의 한일 과거사 논란으로 인한 정부간 대화 필요성이 제기됨에따라 참석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 문부과학성의 후소샤 공민교과서 검정결과 독도 전경사진을 삭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는 등 독도와 교과서 왜곡 문제를 놓고 양국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일관계의 타개책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일 양국 간에는 한일 양자현안을 제외하고도 북핵 6자회담 조기 재개 방안과 이를 위한 양국 공조 문제와 한일 FTA(자유무역협정) 관련 협의 등 현안들이 산적해있지만 독도와 과거사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을 고려해 대부분의 회담 시간을 한일관계에 할당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6일 예정인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는 북핵문제가 주요의제로 논의될 예정이지만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시도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