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무기 구입 문제를 놓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는 1일 "아르헨티나 정부는 러시아 브라질 스페인등으로부터 잇따라 무기를 구입하려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계획이 중남미 지역의 군비경쟁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세 팜푸로 아르헨티나 국방장관은 전날 "차베스 대통령의 무기 구입 결정이화합과 평화를 유지하려는 중남미 국가들에게 군사력 강화 경쟁을 촉발하는 원인을 제공하지 않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9일에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베네수엘라 문제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으며, 키르치네르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정부와 긴밀한 대화채널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이같은 반응에 대해 "베네수엘라 정부의 무기구입 계획이 중남미 대륙의 군비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과잉반응"이라고 주장했다. 브라질 외교부는 "베네수엘라와 스페인간 13억달러 규모의 무기거래는 실질적인필요에 따른 지극히 정상적인 거래"라면서 "브라질로 부터의 무기구입 계획도 서로국경선이 긴 양국이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외교부는 또 "브라질 정부는 베네수엘라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가 계속되기를 바라며, 이는 특히 경제교류를 통해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신문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브라질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꺼리는 등 브라질과는 여전히 전통적인 외교적 갈등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이에 따라 브라질과 베네수엘라의 무기거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