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욱 < 삼성증권 연구위원 > 2분기에 눈여겨볼 만한 업종 가운데 하나가 건설주다.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의지에 따라 하반기 건설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예산 1백94조원 가운데 67%인 1백30조원을 상반기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종합투자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해 민간자본 투자를 독려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주춤하고 있는 건설경기가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우량 건설업체들의 기업가치가 탄탄해진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주요 건설업체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 2000년 마이너스였으나 이후 꾸준히 올라 지난해 15%까지 높아졌다. 이는 거래소시장 업종 평균 ROE와 비슷한 수준이다. 결국 '건설주 디스카운트' 요인도 사라졌다는 얘기가 된다. 증권사들은 최근까지도 건설주의 적정주가를 계산할 때 업종 평균 대비 최고 30%가량 할인율을 적용해왔다. 건설업체의 일감이 충분히 쌓여 있는 점도 투자 포인트다. 국내 건설업체들의 신규 수주 금액은 2002년 67조8천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75조5천억원에 달했으며 내년에는 76조3천억원으로 뛸 전망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들은 2년8개월치가량의 일감을 미리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 여건에 비춰 건설주는 현장세의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저금리로 주식시장에 시중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만큼 개인들이 선호하는 건설주가 관심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형주 중에선 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중·소형주 중에선 삼성엔지니어링계룡건설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