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용 LED(발광다이오드) 전문업체인 서울반도체는 올해 휴대폰 관련주 중 가장 돋보이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외국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상승세가 주춤하지만 올해 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탄탄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초 대비 45.5% 상승했다. 올해 초 31위였던 시가총액 순위도 16위 수준까지 오르며 휴대폰 부품 대장주인 유일전자(14위)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서울반도체가 올들어 이처럼 주목받는 이유는 외형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다. 현대증권은 이 회사의 매출이 지난해 1천3백22억원에서 올해는 1천5백47억원으로 17.0%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성장률이 전년 대비 4.5%였던 점에 비춰보면 성장세에 훨씬 가속도가 붙은 셈이다. 부국증권 장인범 연구원도 최근 "서울반도체의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외형 성장의 기폭제는 서울반도체가 지난해 개발,5월부터 양산한 파워LED다. 이 제품은 간판 실내조명 보도블록 등 일반 조명은 물론 자동차 계기판 및 후미등,교통표시등,대형 LCD(액정표시장치) 광원,내외부 건축물 조명 등 응용 분야가 다양하다. 올해는 특히 중·대형 LCD용 광원 부문에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기존 주력 부문인 백색LED도 올해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업체들이 기존 BLU(백라이트유닛) 중심이던 디스플레이의 광원을 LED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은 삼성SDI와 삼성전자로 백색LED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데다 파워LED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작년보다 60%가량 늘어날 것"이라며 "영업이익도 매출액 증가에 따라 2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김문국 연구원은 "서울반도체는 높은 기술력으로 세계 LED 관련 독점특허를 보유 중인 일본 기업의 공세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평가했다. 장 연구원도 "LCD 광원으로 파워LED 채용이 가시화되고 있고 AC(교류)용 LED,수직형 블루 LED 개발 등 응용 분야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