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우량고객에 대한 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9%포인트 내린다. 또 담보대출이라도 차주의 신용도에 따라 대출금리를 차등 적용키로 했다. 국민은행은 31일 종전 담보 위주의 대출 관행을 리스크평가 위주로 바꾸고 오는 2007년 시행될 국제결제은행(BIS)의 바젤Ⅱ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여신 시스템을 전면 개편,4월4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우선 개인대출의 경우 담보 유무에 관계 없이 모두 신용평가를 받아야 한다. 또 신용대출 금리는 현행 연 7.9∼13.4%에서 연 7.0∼12.95%로 0.45∼0.9%포인트 낮아진다. 특히 초우량 고객에 대한 신용대출 금리는 연 7.0%로 은행권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다. 다만 신용도가 나쁜 고객은 지금보다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 담보대출에도 신용평가가 반영돼 신용도가 나쁘면 금리를 종전보다 1%포인트 이상 더 내야 한다. 기업대출의 경우 담보대출은 손실 예상률을 반영해 0.1∼0.2%포인트 인상되며,신용대출은 0.1∼0.2%포인트 인하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4월4일 이후 일어나는 신규 대출이나 만기가 돌아와 새로 연장되는 대출이 새로운 여신시스템을 적용받게 된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 가운데 BIS의 바젤Ⅱ 요건에 맞춰 대출시스템을 바꾼 것은 국민은행이 처음으로,다른 은행들도 대출시스템 변경을 서두르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