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회장이 낙마한 이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떠오른 패트리샤 루소 루슨트테크놀로지 회장(52)이 31일 저녁 한국을 방문했다.


루소 회장은 피오리나 HP 전 회장과 함께 세계적인 통신장비 공급업체 루슨트의 AT&T 분사를 주도했던 임원 중 한 명이다.


약 20년동안 루슨트에 근무하고 난 뒤 2000년 이스트만코닥 사장으로 옮겼다가 2002년 루슨트 사장 겸 CEO로 복귀,이듬해 회장에 올랐다.


루소 회장은 2000년 이후 적자를 기록하던 루슨트 경영을 맡아 지난해(2004회계연도 기준) 흑자 전환(2백억달러 순익)에 성공한 데 이어 현재 6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주도하고 있다.


IT의 '여제(女帝)'로 불렸던 피오리나 HP 전 회장이 지난 2월 실적 부진을 이유로 퇴진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03년 루소 회장을 국가안보통신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임명한 것도 그의 영향력에 무게를 실리게 한 대목이다.


1박2일의 짧은 일정으로 방한한 루소 회장은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 임원들과 만나 사업 현황을 점검한 데 이어 1일 고객사인 이용경 KT 사장과 남중수 KTF 사장을 만나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할 계획이다.


정보통신부가 최근 새롭게 단장한 '유비쿼터스 드림 전시관'을 관람한 뒤 진대제 장관도 만난다.


루소 회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것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