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거품이 붕괴됐듯이 최근 붐을 이루고 있는 헤지펀드들도 비참한 종말을 맞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는 27일 50억달러의 자금을 운영하는 바우포스트 그룹의 창업자 세드 크라르만의 말을 인용,'헤지펀드의 결말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금융업에서는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분야가 없다"며 펀드간 경쟁 격화로 결국 헤지펀드 대부분이 고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헤지펀드 리서치에 따르면 헤지펀드가 관리하는 자금은 1조달러 안팎으로 15년 간 무려 25배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뮤추얼펀드 관리 자금이 8배 늘어난 것과 좋은 대조가 된다. 헤지펀드 회사 수도 6년 만에 74% 증가,3천3백여개에 달하며 같은 기간 헤지펀드 수는 2백9% 늘었다. 게다가 뮤추얼펀드와 달리 헤지펀드는 위험성이 높은 파생상품 거래,공매도 등을 즐겨하며 레버리지도 더 많이 사용한다. 뮤추얼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특히 헤지펀드는 뉴욕증권거래소와 런던증권거래소 등 주요 거래소 거래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거래를 한다. 이처럼 많은 수의 헤지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위해 경쟁하다 보면 위험한 거래가 늘고 결국은 파국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