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과 외환등 금융시장에서 미 연준의 인플레 우려감 후폭풍이 지속되고 있다.연준은 금융시장에서 집착했던 단어 ‘점진적’은 유지시켰으나 말미에 ‘인플레 압력 고조’를 삽입시켜 향후 일회당 인상폭이 50bp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갖게 한 것. 그러나 연준의 보폭과 종착점에 대한 월가의 전망 스펙트럼은 다양하다.성큼성큼 가야한다는 조언부터 올해 두 번 정도 인상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판단까지. JP모건은 3월 연방공개제도이사회(FOMC) 회의가 자사의 연방금리 연말 전망치 4.25%를 지지해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금리인상 사이클이 내년 1분기까지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종착점을 4.5%로 제시했다.크레디리요네(CLSA)도 연준의 보폭은 0.25%p씩 신중할 것이나 긴축의 종착점을 내년 2분기중 5%로 설정했다. 모건스탠리 로치는 색다른 견해이다.로치는 명목금리에 물가를 감안한 실질금리를 통해 우선 연준의 과거 보폭을 점검했다.지난해 6월부터 연방금리가 175bp(1%→2.75%) 올랐으나 같은 기간 전년대비 소비자물가 변동치(1%→2.4%)을 적용하면 금리인상분의 74%(130bp/175bp)는 효과가 사라진 것으로 진단.연준이 더디게 올려 늑장대응(behind the curve)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적정 연방금리 목표치 산출을 위해 1960년대이후 인플레 조정 평균 실질금리 1.9%를 활용해 중립적 실질 연방금리를 2%로 가정,구속적(restrictive)' 수준까지 도달하려는 연준의 목표치를 3%(실질금리)로 잡았다. 또한 2월 소비자물가상승률 2.4%(전년대비)가 2.7%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면 현재 2.75%인 명목 연방금리는 5.75%까지 두 배 올라야 물가(2.7%)를 뺀 실질 연방금리가 3%선으로 연준의 목표치에 부합하게 된다고 설명. 만약 연준이 계속해서 ‘점진적’으로 0.25%p씩 올린다면 이론적 종착시점은 내년 9월이 된다고 관측했다.종착시점을 앞당기려면 1994년같은 무자비한 긴축도... 지난 1994년 긴축의 경우 1년반동안 7차례 인상으로 금리를 300bp(3%→6%)나 올렸으며 당시 초반부에 0.25%p씩 슬슬 올리다 후반부에 50bp에 이어 일회당 최대 75bp 인상까지 실시한 바 있다. 문제는 이번 긴축 과정에서 성장 실망이나 금융 사고 등이 터진다면 연준의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수 있으며 미국 경상적자 조정의 출구는 외환시장으로 쏠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메릴린치는 연준이 경제상황을 착각(?)하고 있으며 시장에서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젠버그 연구원은 FOMC 발표직후 주식과 채권 모두 급변했던 것처럼 전일 성명서 내용은 이번 긴축사이클 중 가장 경계성을 고조시킨 것이라고 지적,마치 2000년초 인플레 우려감 목소리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로젠버그는 "결국 연준은 금융 사고나 성장 급강하만 없다면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며 50bp 마저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해석을 낳게 했다"고 진단했다. 반면 연준이 새로 포함시킨 '인플레 압력 고조와 가격결정력' 부분과 관련해 로젠버그는 선뜻 동의하기 힘들며 경기가 생각만큼 호전되지도 않을 것이며 유휴 생산 여력으로 인플레 압력도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로젠버그는 특히 연준이 언급한 ‘가격결정력을 지닌 기초 제조업 비중은 10% 남짓이며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매업종은 가격결정력 전가가 힘들다"고 반박했다. 연준이 올해 추가로 25bp씩 두 번 정도 인상하고 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