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코스닥시장이 한때 강세기조를 보이자 자사주를 처분하는 기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사주 취득 건수는 급감해 매물부담은 심화되는 양상이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올들어 지난 19일까지 자사주 처분을 공시한 기업은 19개사,6백82만주에 달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개사,6백17만주에 비해 각각 58.3%,10.5% 늘어난 수치다. 금액 기준으로도 1백48억원에서 3백15억원으로 1백12.8% 급증했다. 이에 비해 자사주 취득 기업 수는 10개사로 작년 18개사에 비해 44.4% 줄었다. 자사주 취득을 위한 신탁계약 체결 기업 수도 23개에서 5개로 78.3% 급감했다. 자사주 처분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동원개발로 1백50만주(1백20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는 주식유동성을 확대하기 위해 오는 6월20일까지 자사주를 매각할 예정이다. 바이오랜드(54만주,68억원) 대화제약(55만주,24억원) 성우하이텍(90만주,20억원) 등도 자사주 처분 규모가 큰 편이다. 반면 에스텍(1백26억원) 디엠에스(71억원) 삼원테크(20억원) 하나투어(19억원) 등은 자사주 취득 순위 상위에 올랐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자사주 처분 급증이 매물부담으로 작용해 주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