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들이 러시아의 산업기술을 도입해신제품 개발에 성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지난 93년부터 러시아와의 산업기술협력사업을 통해 현재러시아의 9개 연구기관 및 중소기업지원기관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최근에는국내 중소기업들이 이를 토대로 신제품 상용화에 성공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중진공 관계자는 "기초기술과 R&D인력이 부족한 국내 중소기업들로서는 러시아의 첨단과학기술 도입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대표적인 사례로 대전 대덕에 있는 `EB Tech㈜'는 작년 6월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에 있는 핵물리연구소의 전자선 가속기 기술을 상용화해 국내시장은 물론해외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러시아와의 기술협력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염색폐수를 다단계 약품공정을 걸쳐 정화하던 것을 전자선 가속기를 통해 한번에 맑은 물로 정화시키는 데 성공해 대구염색공단에 이 기계를 납품하고 미주지역과 중국, 유럽 등지에 연간 30억원 어치를 수출하고 있다. 휴대폰카메라렌즈를 생산하는 ㈜웨이텍은 2000년부터 러시아의 홀로그램 관련광학기술을 도입해 광학 전문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 삼성휴대폰에 장착된 렌즈도 양산하고 있는 이 회사는 제품의 성능을 인정받아삼성전기, 삼성테크윈 등 카메라폰 모듈개발업체로부터 주문 의뢰가 쇄도하고 있고 작년 10월에는 자체개발비 6억원을 투입, 초소형렌즈 조립자동화설비를 개발한 뒤월 30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이밖에 ㈜에쎌텍도 2001년 러시아의 레이저공학 전문가들과 기술협약계약서를체결한 뒤 `7세대 LCD 유리 레이저 절단기' 개발에 성공, 세계 유수의 LCD 업체들에게 납품할 제품을 양산중이다. 중진공 관계자는 "기초기술은 뛰어나지만 기술개발 후 상용화 능력이 부족한 러시아 기업과 원천기술은 없지만 제품화 능력이 뛰어난 우리 중소기업은 서로가 갖고있는 장단점을 주고받을 수 있는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