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교역의 중심인 황해를 따라 흘러온 한국,중국, 일본의 옛 사발이 한자리에 모인다. 전남 영암군 군서면에 위치한 영암도기문화센터는 다음 달 1일부터 3개월동안문화센터 상설전시관에서 이화여대박물관이 기획한 '황금 보다 귀한 보물, 사발' 특별전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왕인문화축제와 연계해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동아시아 해상교역에서 중요 교역품의 하나였던 한, 중, 일의 사발을 한자리에 모아 시대별, 종류별, 지역별로 소개해 5천년간의 문화와 사상, 생명을 담은 사발의 멋과 의미를 되새겨 보는 기회가 될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중국 고대 앙소문화(仰韶文化)부터 청대(淸代)까지의 사발, 한국토기, 청자, 백자사발, 일본 근대 사발 등 400여점의 사발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전시회다. 특히 중국의 각 시대와 각 지역의 모든 사발 300여점이 총망라돼 중국 도자기역사가 사발을 통해 전개되며 한국의 고려청자와 분청자, 조선시대의 관요백자와 일본 이도다완의 원류인 조선시대 민요에서 제작한 사발 100여점이 현대적이고 입체적인 공간에서 병행 전시된다. 도기문화센터 관계자는 "이 전시회는 사발로 보는 동양도자의 역사와 특성은 물론 동양의 사상과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사발의 예술성을 탐색,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한국 사발 문화를 재조명하고 한국 도자문화에 대한 전통가치를 재개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시회 기간에 차사발감정회를 비롯 중.고생 사발빚기대회 등도 열린다. (영암=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chog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