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가 경쟁력] 조금 비싸도 매스티지ㆍ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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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티지(Masstige) 제품과 웰빙(Well-being)을 접목한 제품의 브랜드 가치가 지난 1년새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제품들이 국내에서도 높은 브랜드 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은 최근 국내 1백64개 산업군의 1천5백76개 브랜드의 가치를 조사한 결과 중고가의 대중적 명품으로 불리는 매스티지 제품과 웰빙의 개념을 접목시킨 제품,해외에서 높은 성과를 얻은 제품들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올라갔다고 23일 발표했다.
이같은 결과는 올해로 7회째를 맞는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조사(K-BPI)'에서 나타났다.
K-BPI란 소비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국내 주요 산업을 대상으로 소비자 조사를 통해 각 브랜드가 갖고 있는 영향력을 지수화 한 것으로 소비자의 브랜드 구매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다.
능률협회는 조사결과 브랜드 가치가 높아진 기업들은 주가도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대중적 명품,매스티지 강세
매스티지란 대중(Mass)과 명품(Prestige)을 합성한 신조어로 저가의 제품을 여러 개 구입하느니 질 좋은 제품 하나를 구입하겠다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이들 제품에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경기가 풀리면서 매스티지 브랜드의 가치가 더욱 올라가고 있다고 능률협회는 설명했다.
매스티지 제품의 성공 사례로는 '고급스러운 캐주얼 의류'를 표방한 빈폴의 브랜드 가치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을 들 수 있다.
가전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명품가전으로 꼽히는 양문형 냉장고,드럼세탁기,대형 PDP TV 등의 보급형 모델이 대표적이다.
또 패밀리레스토랑 부문에서는 고급 음식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아웃백스테이크가,커피 테이크아웃 전문점의 경우 스타벅스가 대표 매스티지 브랜드로 꼽혔다.
◆웰빙 접목한 제품의 가치 올라
웰빙은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유지하는 균형 있는 삶을 의미한다.
올해 브랜드 파워 조사에서도 웰빙 관련 제품들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반영됐다.
특히 페인트,벽지,가전제품 등의 부문에서 큰 영향을 미쳤다.
페인트 부문에서는 고려페인트의 '숲으로'가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과 유기화학물 포름알데히드가 거의 없는 친환경 페인트로 4년 연속 브랜드 파워 1위에 올랐다.
벽지 부문의 LG벽지는 국내 최초로 수성잉크를 적용해 인체에 해로운 포름알데히드 등의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벽지를 선보여 올해 처음으로 브랜드 파워 1위에 랭크됐다.
가전업계에서는 은나노 항균 기술을 이용한 드럼세탁기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공기청정기 부문에서는 웅진 케어스가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이 뛰어든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월등한 차이로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에어컨 부문에서는 공기청정 기능을 대폭 강화시켜 미세한 먼지,곰팡이,박테리아,세균 등을 제거할 수 있는 LG전자의 휘센이 1위로 조사됐다.
◆해외 성과 국내로 이어져
세계판매 1위,해외 소비자만족도 1위,국제박람회 1위 등의 성과를 나타낸 브랜드들이 국내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한국 전자업체들은 해외에서 우수한 품질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웨덴에서 양문형 냉장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휴대전화 애니콜은 세계 1위 휴대전화 생산 업체인 노키아 본사가 있는 핀란드에서 지난해 시장점유율을 10%포인트나 올렸다.
이 같은 해외에서의 성과가 속속 국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브랜드 파워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이동통신단말기 부문의 애니콜을 포함해 총 7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도 드럼세탁기 부문에서 트롬이 3년 연속 1위에 올랐으며,에어컨 부문의 휘센은 6년 연속 1위였던 위니아를 누르고 1위 자리를 꿰찼다.
이러한 제품들은 국내에서도 월풀이나 모토로라,도시바 등의 해외 브랜드들의 가치를 크게 앞섰다.
한편 능률협회는 브랜드 파워가 높아질수록 기업 가치도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성화장품 부문의 오딧세이와 여성 기초화장품 부문의 헤라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태평양은 두개 브랜드의 K-BPI 지수가 작년보다 올해 높게 나타나며 주가 또한 조사 시점인 지난해 1월보다 지난 1월에 비슷한 비율로 상승했다.
웅진씽크빅,SK네트웍스,SK㈜,롯데제과 등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