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시리아가 레바논에서 완전 철군하기로 약속했으며 4월초까지 철군 일정을 제시할 것이라고 22일밝혔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아랍연맹 연례 정상회의에 참석한 아난 총장은 바샤르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만난뒤 시리아가 유엔안보리 결의 1559호의 완전 이행을약속했다고 말했다. 아난 총장은 "(시리아군의) 철수가 이미 시작돼 현재 진행중"이라고 밝히고 "아사드 대통령이 레바논 정부와 협의하에 철군 일정을 마련중이며 레바논에서 완전 철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난 총장은 또 시리아가 레바논 주둔군 뿐 아니라 정보요원들과 모든 병참시설들도 철수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아난 총장은 아사드 대통령이 4월 첫째주 유엔 특사의 다마스쿠스 방문에 맞춰철군일정을 제시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시리아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력과 레바논의 반(反)시리아 군중시위에 굴복해1만4천명의 레바논 주둔군 가운데 4천명을 본국으로 철수하고 1만명을 레바논 동부베카계곡에 이동배치했다. 시리아는 그러나 레바논 완전 철군 일정을 제시하지 않아 국제사회와 레바논 야당 진영으로부터 `시간 끌기' 전술이라는 비난을 받고있다. 아난 총장은 다음달 시리아를 방문하는 유엔특사가 "명확하고 신뢰할 만한" 철군 일정을 갖고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리아는 1976년 레바논 안정화 명분으로 병력을 파견한뒤 1990년 내전 종식 후에도 병력을 철수하지 않고 레바논 정치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시리아는 그러나 지난달 14일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에 개입했다는의혹을 사면서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철군 압력을 받아왔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