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 남아공 전 대통령이 주최한 제2회 에이즈 기금 모금 자선 콘서트가 19일 밤 2만여명의 관객이 참석한 가운데 남아공 남부 조지의 팬코트 골프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미국 인기 영화배우 윌 스미스가 사회를 본 이날 공연에서 만델라는 "오늘날 아프리카에는 수백만명의 여성들이 (에이즈라는) 또다른 로벤섬에서 홀로 희망을 잃고투쟁하고 있다"며 아프리카의 여성 에이즈환자 및 HIV(에이즈바이러스) 보균자들에게 관심을 가질 것을 전 세계에 촉구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이 케이프타운 앞 로벤섬 교도소에서 27년간 복역할 당시 죄수번호 46664를 따 명명된 이번 자선 공연에는 애니 레녹스, 인디아 아리, 그룹 퀸의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와 남아공 현지 인기 연예인들이 참여했다. 애니 레녹스는 "에이즈로 인해 아시아 지진 참사로 희생된 인명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아프리카에서 매년 숨져간다"며 에이즈는 또다른 유형의 인종학살이라고 강조했다. 올해초 에이즈로 인해 큰아들이 숨진 슬픔을 겪은 만델라는 이날밤 에이즈 기금모금을 위한 문자메시지 전송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1천만랜드(약 17억원)가 모금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팬코트 골프장측이 공연장을 제공했으며 티켓 1장의 요금은 250랜드(약 4만3천원)였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