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드릴론 필리핀 상원의장은 18일 "독도문제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제의회연맹(IPU) 총회에서 다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달 3∼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제12차 IPU총회 의장을 맡게 될 드릴론상원의장은 이날 필리핀을 방문중인 열린우리당 임채정(林采正) 의장과 마닐라 시내한 호텔에서 가진 조찬 회담에서 이 같이 밝혔다. 드릴론 상원의장은 일본의 `독도영유권 억지' 등에 대한 한국의 대응에 협조해달라는 임 의장의 요청에 대해 "한국대표단이 독도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당연하니이 문제를 이번 IPU 총회에 의제로 올린 뒤 다음 총회에서 다루자"고 답했다. 드릴론 의장은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필리핀도 위안부 문제가 심각해 언론과 여성문제를 다루는 시민단체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IPU 총회 산하 `여성과 아동의 인권보호및 신장' 패널에서 거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드릴론 의장은 이어 "임 의장이 위안부 문제 등의 해결을 위해 양국 시민단체들을 연결시키고 양국 의회간 협력을 활성화하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임 의장은 "독도는 역사적으로 분명한 우리 영토이며 실효적 지배를 하고있다"면서 "일본 지방의회가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조례안을 채택하는 과정을 일본중앙정부가 방관한 데 대해 한국민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의장은 일본에 대해 "아시아 여러 나라와 우호관계를 발전시키려면 신뢰를얻어야 한다"며 "일본은 역사와 사실관계를 올바로 인식하고 후손들에게 정확히 알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이 현재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으나 조만간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본다"면서 "미국도 북한의 입장을 이해하고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이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는 정의용(鄭義溶) 당 국제협력위원장, 최규식(崔奎植) 의장 비서실장, 우제창(禹濟昌) 의원, 유명환(柳明桓) 주필리핀 한국 대사 등이 참석했다. (마닐라=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