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高시대 유망株] "연평균 1弗=1000원…증시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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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1,000원선에서 소폭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환율이 추가 하락하더라도 950원선은 지켜낼 것이라는 게 증권사들의 분석이다.
또 환율하락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다소 엇갈렸지만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증시가 역사적으로 환율하락에 대한 내성을 키워온데다 기업들의 수출다변화 정책과 환헤지 전략 등으로 실적에 미치는 악영향이 별로 없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다만 환율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일 경우는 '불확실성'을 증폭시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봤다.
◆환율 연평균 1천원선 유지
전문가들은 대부분 2분기까지는 원화절상 압력이 지속될 것이지만 하반기 들어 상승세로 반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연간으로는 평균 1천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종수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쌍둥이 적자 확대와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국내 경제의 내수 회복 등으로 2분기까지는 하락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의 금리 인상과 정책 당국의 속도 조절 등으로 하락 속도는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유선 동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2분기까지는 원화절상 압력이 지속될 예정이지만 하반기 들어 미국의 경상수지 개선과 금리 상승,한국의 내수 회복에 따른 무역수지 흑자 축소 효과로 3분기부터는 환율이 상승세로 반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2분기 중 1천원 밑으로 재차 하락할 수 있지만 세자릿수가 안착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1천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노중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환율이 2분기 9백80원선까지 떨어진 후 3분기 9백95원,4분기 1천20원선으로 점차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비해 전민규 LG투자증권 팀장은 "달러 약세가 시작된 지 3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따라서 달러 약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어서 환율 전망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고 지적했다.
◆증시 영향은 제한적
환율 하락은 '급격한 변동'만 없다면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부에선 원만한 환율 하락 기조가 유지된다면 오히려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높여주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선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는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의 매수세를 자극할 수 있는 데다 내수경기 측면에서도 소비자들의 실질구매력을 높여 소비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제한적인 환율 하락은 해외 자금의 국내 유입을 촉진시켜 유동성 랠리를 연장시키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출 호조기에는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물량 증가 현상이 동반돼 기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오히려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론적으로는 환율 하락이 수출기업의 수익구조를 악화시키는 요인이지만 최근 국내 기업들은 수출지역 다변화 정책과 환헤지 전략 등을 통해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특히 경기 확장 국면에서는 환율 하락이 수출에 미치는 효과도 상대적으로 작다"고 분석했다.
다만 업종별로는 다소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홍성태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원자재를 수입해 내수 판매로 매출을 올리는 음식료 철강 전력 업종은 환율 하락이 영업이익 개선 효과로 이어져 긍정적이지만 수출비중이 높은 IT 자동차 조선 등에는 수익성 악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정종태·고경봉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