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컨설팅 회사에 근무하는 진모씨(32)는 외국에 사는 친구들과 수시로 메신저를 이용해 대화를 해왔다.


지난 10일에도 채팅을 하다가 '친구,좀 쉬면서 해.여기가서 편안하게 쉬어봐'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인터넷 주소 외에 funny.exe라는 이름의 첨부파일도 함께 받았다.


그는 잘 아는 친구이기 때문에 생각할 것도 없이 그냥 '수락'을 눌렀다.


그런데 이 파일 프로그램을 열고 난 뒤 컴퓨터 바탕화면이 계속 깜박거리면서 제멋대로 움직이고 윈도창이 최대화됐다가 다시 최소화됐다를 반복해 도저히 일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이는 MSN메신저를 통해 유포되고 있는 최신 바이러스 웜퍼너에 감염된 전형적인 사례다.


이 웜은 MSN 대화상대 목록에 메시지를 자동적으로 발송하는데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전파된 상태다.


MSN에 이런 바이러스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02년에는 WORM―SURNOVA.A라는 웜이 MSN을 통해 바이러스 파일을 전파했었고,2003년에는 '아이 러브 유 MSN 네트웍 버전'이 수시로 출현해 많은 사람들을 속였다.


예를 들어 '나 내일 결혼해'라는 거짓 메시지를 발송해 많은 사람들이 폭탄 선언을 받은 것으로 여기도록 했다.


이 외에 일부 사용자는 '오늘 저녁에 내가 한턱 쏠게' 등과 같은 가짜 메시지를 받은 후에 컴퓨터 작동이 비정상적으로 되는 사례도 나타났었다.


MSN을 통해 이런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너무 당황할 필요는 없다.


MSN을 종료하고 바이러스 방역 소프트웨어로 검색해 제거하면 컴퓨터를 정상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


트렌드마이크로는 MSN 바이러스의 침입을 효과적으로 방지하려면 일상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몇 가지를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우선 발신인이 불분명한 어떠한 문서나 프로그램도 받지 말아야 한다.


또 컴퓨터에 정품 바이러스 방역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수시로 업데이트해 소프트웨어를 최신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