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인 무협을 온라인게임의 주류로 키워 보겠다." 국내 최초로 정통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 무협을 접목시킨 게임으로 평가받는 '영웅'을 개발한 엠게임의 변정호 개발실장은 무협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게임개발과 기획에서는 1세대급으로 통하는 변 실장은 97년 엠게임에 입사,8년간 게임 개발과 기획에 매진해온 개발통이다. 99년에는 국내 최초 커뮤니티 온라인게임인 에버랜드(현 네버랜드) 개발팀장을 맡았고 2001년에는 현재의 게임포털인 엠게임 사이트(www.mgame.com)를 개발했다. 2001년부터 '영웅'개발을 맡았다. 엠게임을 창업한 손승철 전 대표와 함께 엠게임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영웅 제작에서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바로 독자적인 게임 엔진을 제작하는 일.독자적인 엔진이 없으면 외국에서 계속 수입할 수밖에 없어 자체 엔진을 개발하는 데만 2년 이상을 썼다. 그는 "일단 독특한 무협의 분위기를 내는 그래픽을 만드는 데는 성공했다"고 평했다. 그만큼 지금 '영웅'의 그래픽에 자신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게임의 완성도에서는 욕심을 더 갖고 있다. 엔진 제작에 오랜 시간을 투자한 만큼 아무래도 세부적인 게임의 구성이나 기능에서 만족하지 못하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영웅이 국내 게임문화에도 작은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슷비슷한 판타지 분위기의 MMORPG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영웅의 성공으로 무협도 한 장르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무협에는 판타지와는 또다른 신비스럽고 재미있는 세계관과 볼거리가 있다"며 "특히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는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이 지역으로의 수출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지금은 시험서비스(오픈베타 서비스) 기간이지만 가급적 올해 안에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엠게임에서는 차기작 '황제의 검'에서도 무협을 테마로 앞세워 무협 마니아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영웅 개발은 아직 끝나지 않고 현재 진행형"이라며 오픈베타 서비스 기간 중에 완성도를 더욱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