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M&A(기업 인수·합병) 분쟁에 휘말린 넥스콘테크놀러지의 정기주총을 앞두고 현 경영진과 새 최대주주가 소액주주 '표심'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넥스콘테크는 오는 28일 열릴 주총에서 이사진 교체가 어렵도록 정관을 고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최대주주인 장외업체 삼양감속기는 정관 변경을 막기 위해 주주들에게 의결권 행사 위임을 권유하고 나섰다. 삼양감속기는 15일 '넥스콘테크 정기 주주총회에 대한 입장'이라는 자료를 통해 "넥스콘테크 현 경영진이 내놓은 부당한 주총 안건을 막기 위해 주주 의결권을 위임해줄 것을 권유한다"고 밝혔다. 삼양감속기는 "이사 해임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드는 정관 변경 안건은 주주권 침해"라면서 넥스콘테크 창업자인 서인원 초대 대표이사 등을 이사진으로 추천했다. 앞서 삼양감속기는 지난 2월 넥스콘테크 지분 15.06%를 취득,새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에 대해 넥스콘테크 경영진은 이를 적대적 M&A 시도로 규정하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주총 안건으로 '초다수결의제'를 상정한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양측의 지분을 합쳐도 30%가 안되는 상황인 만큼 주총에서 소액주주의 표심에 경영권의 향방이 달렸다"면서 "주총 당일까지 표심 잡기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