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인도 등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 투자 다변화 움직임이 세계 외환시장의 화두로 등장했지만 실제 달러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으며 오히려 개인투자자의 동향이 훨씬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5일 아시아 중앙은행보다 개인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달러화 등락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IMF의 경제 분석가 라구람 라잔은 이날 "미국은 아시아 중앙은행보다는 민간부문 투자자들에게 훨씬 더 많은 빚을 지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달러 가치 하락을 방지하려면 개인들의 투자 심리를 회복시키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투자자와 시장의 신뢰를 얻는데 실패한다면 개인투자자들은 아시아 중앙은행보다 더 큰 규모로 달러 자산을 내던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외환시장 관계자는 "아시아 중앙은행 입장에선 달러화 자산을 매각하거나 본격적으로 투자 다변화에 나섰을 때 달러화 가치 폭락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어 외환시장에 더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