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자사주를 사주는 방식으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코오롱 지원에 나선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은 14일 의류업체로 코오롱그룹 주력사의 하나인 FnC코오롱과 코오롱이 보유 중인 자사주 1백5만5천3백70주를 65억원에 장외거래방식으로 사들이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국민연금은 투자대행사인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을 통해 FnC코오롱 주식을 사들였으며,매매대금 지불일은 16일이다. 이번 매입 자사주는 총 발행주식의 8.79%에 해당하며,이에 따라 국민연금관리공단은 FnC코오롱의 2대주주로 부상하게 된다. FnC코오롱은 BMW 등을 수입판매하는 에이치비씨코오롱(26%)과 ㈜코오롱(25%)이 51% 가량을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은 내부실사 등을 거쳐 FnC코오롱이 지난해를 고비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으며 내수경기 회복에 따른 의류시장 전망도 좋아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이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기업의 자사주를 사주는 방식으로 지원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연금은 보유지분을 활용,국내 우량기업의 경영권 보호에도 나설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FnC코오롱 관계자는 "매각대금은 전액 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작년말 3백59%에서 3백6%로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