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우즈가 왼손잡이고,미켈슨이 오른손잡이인가.'


사진이 잘못되거나 필름이 '반전'된 것이 아니다.


2004년 미국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연습라운드때 '오른손잡이' 타이거 우즈(사진 왼쪽)와 '왼손잡이' 필 미켈슨(사진 오른쪽)이 서로 클럽을 바꿔 소그래스TPC 17번홀(파3)에서 샷을 하는 장면이다.


결과는 실패였지만(둘 모두 볼이 물에 빠짐) 두 선수는 어렸을 적 왼손잡이 스타일로 골프를 배웠다고 한다.


아버지들이 모두 오른손잡이인지라 아들들은 그 앞에서 '거울을 보듯이' 따라하면서 왼손으로 스윙을 배웠기 때문이다.


다만 우즈는 도중에 오른손잡이 스윙으로 바꾼 반면 원래 오른손잡이였던 미켈슨은 지금까지도 골프스윙만 왼손잡이처럼 하고 있다.


투어프로 중에는 우즈나 미켈슨처럼 좌우 어느 손으로도 스윙을 잘 하는 선수가 많다.


우즈는 "비제이 싱은 특히 양손으로 잘 하고,오른손잡이 맥 오그래디는 왼손으로 스윙을 해도 거의 비슷한 스코어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우즈는 평소 안쓰던 손으로 스윙하면 골프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안써서 약해진 근육을 길러주기 때문에 볼 스트라이킹 능력이 좋아지고,스윙템포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우즈는 특히 쇼트아이언을 1백80도 돌려잡은 뒤 반대쪽 손으로 연습하는 능력을 키워두면 나무·숲 등으로 인해 제 손으로 스윙하지 못할 경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클럽없이 반대방향으로 하루 10회라도 연습스윙을 해두면 균형감각 향상이나 고른 근육발달을 꾀할 수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