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나비부인의 무대가 되었던 일본의 미항 나가사키는 도시 전체가 아름다운 관광명소다. 1571년 일본에서 가장 먼저 서양문물을 맞아들인 나가사키는 이후 일본과 서양 세계를 잇는 통로 역할을 했다. 때문에 아직도 이국적 분위기의 건축물이 곳곳에 남아 있다. 나가사키에는 일본의 명문 코스로 손꼽히는 파사주 긴카이 골프클럽이 있다. 이 골프장은 겨울 평균기온이 서울보다 10도 정도 높은 나가사키에서도 특히 바닷가에 위치,겨울에도 초봄 같은 날씨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또 이국적인 풍경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지녀 사시사철 골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파사주 긴카이GC는 나가사키반도의 내해와 오마라만에 접하고 있다. 이 클럽에는 전용 선착장이 갖춰져 있어 나가사키공항에서 고속 페리를 이용해 오갈 수 있다. 승선시간은 20분 정도. 파사주GC는 전장 7천1백7야드,파72의 챔피언십 코스로 원로 프로골퍼인 후지이 요시마사가 설계를 맡았다. 이 골프장은 전체 면이 바다를 접하고 있어 마치 바다 한가운데 떠서 플레이하는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한다. 아웃코스는 언덕과 연못,벙커 등을 교묘하게 배치해 다이내믹한 느낌을 주며 인코스에는 굴곡이 많아 변화에 적응하는 매니지먼트가 필요하다. 파3,1백84야드인 3번 홀은 이 코스의 대표격인 시그네처 홀.티잉그라운드에서 내려다보면 그린은 바다 건너 섬처럼 다가온다. 주변의 코발트색 바다엔 백로들이 유유자적하게 날고 물 건너 아일랜드 그린에선 빨간 깃발이 유혹하듯 펄럭인다. 그러나 아름다운 풍광에 취해 집중력을 잃는다면 티를 떠난 공은 곧바로 바다로 수장되는 운명을 겪게 된다. 이 홀은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홀 베스트3에 랭크됐을 정도로 명성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파사주GC의 코스에는 해협이나 만을 건너야 하는 파5홀이 있고 8개의 워터해저드가 버티고 있어 그야말로 대자연을 상대로 전략을 펼치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페어웨이에는 금잔디와 유사한 개량 코라이그라스를 사용,마치 카펫 위를 거니는 느낌을 준다. 벤트그라스로 이뤄진 그린은 유리알처럼 잘 가꿔져 있다. 나가사키 주변의 관광코스들로는 알싸한 유황냄새가 가득한 온천 운젠과 사이카이 국립공원을 꼽을 수 있다. 네덜란드의 마을을 재현해 놓은 테마파크 하우스텐보스도 관광객의 발길을 끈다. 나가사키 시내의 아케이드는 유럽풍 건물로 연결돼 있어 그 자체로 볼거리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 -------------------------------------------------------------- [ 여행수첩 ] 나가사키까지는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1시간10분 정도 걸린다. 파사주GC의 그린피는 1만2천~2만엔,캐디피는 4천2백엔이 든다. 카트는 1천5백75엔에 빌릴 수 있다. 우성여행사(02-732-0808)는 파사주GC에서 플레이하는 4일짜리 나가사키 골프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월요일 또는 목요일 출발하며 가격은 1백9만원으로 36홀 그린피,조.석식,페리요금,셔틀버스,인천공항세,관광진흥기금,여행자보험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