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5·나이키골프)가 미국PGA투어 대회 출전에 앞서 타이틀스폰서의 주요 고객들과 함께 별도의(먼데이) 프로암경기를 한다면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현행 미PGA투어 규정대로라면 '출전료'(appearance money)없이 그냥 플레이해야 한다. 하지만 만약 경기를 하게 되면,단 한 라운드를 아마추어들과 플레이한 대가로 5만∼10만달러(약 5천만∼1억원)를 받을 수 있다. 또 비제이 싱,어니 엘스,레티프 구센 같은 톱랭커들은 한 라운드의 '수고'에 대한 보답으로 10만∼20만달러(1억∼2억원)를 받게 된다. 세계적 매니지먼트사인 IMG는 최근 미PGA투어에 '선수들이 미PGA투어 대회에 출전할 때도 출전료를 받게 해달라'고 정식 요청했다. 이는 '미PGA투어 대회에 출전한 선수는 상금외 일체의 대가나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미PGA투어 현 규정에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미PGA투어측은 이 요청을 받은뒤 "조치를 강구 중이다"고 밝혀 투어에서 선수들의 출전료 문제가 골프계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지난주 포드챔피언십이 열리기 3일전인 2월28일(월) 싱,구센,세르히오 가르시아,파드리그 해링턴이 나란히 포드사 주관으로 친선라운드를 벌였다. 모두 IMG소속인 네 선수는 '먼데이 프로암'에 나갔으며,외신은 포드측이 네 선수에게 15만달러(약 1억5천만원)씩을 주었다고 전했다. IMG측은 "미PGA투어 대회라도 인기있는 선수들에게는 인센티브를 줄 필요가 있다"며 "먼데이 프로암을 하면 타이틀스폰서가 그들의 VIP를 따로 접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뿐더러 그 선수들을 고스란히 본대회에 출전시켜 대회의 격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MG측의 제안에 대해 미 투어측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미지수이나 아직은 현행 규정을 고수하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IMG는 소속선수들이 먼데이 프로암에 나갈 경우 그들이 받아야 할 '몸값'을 1,2등급으로 구분해놓았다. 출전료 10만∼20만달러를 받는 1등급은 싱,구센,가르시아외에 러브3세,어니 엘스,존 데일리가 들어있다. 타이거 우즈는 IMG소속이지만 대회출전이 뜸한데다 몸값을 책정하기 힘든 특별케이스여서 이번 분류에서는 제외됐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