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여자프로복싱단이 10일 출범해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정문호 거인체육관 관장이 이끄는 `현풍 여자프로복싱단'은 이날 오전 서울 현풍그룹 본사에서 내외빈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단식을 열고 세계 정상 정복을 약속했다. 현풍 여자복싱단은 정문호 관장이 감독, 성남체육관의 박상권 관장이 코치를 맡으며 소속 선수로는 최연소 세계여자챔피언 김주희, 정원미(이상 거인체육관), `얼짱복서' 최신희, 손초롱(이상 성남체육관) 등 4명이다. ㈜현풍은 최소 2년 동안 이들 4명에게 매월 150만원씩을 지급하고 자사에서 생산하는 토종 오가피를 공급해 체력 증진을 도울 계획이다. 현풍 여자복싱단 단장을 맡은 복봉순 현풍그룹 회장은 "프로복싱이 침체된 가운데 김주희 같은 유망주가 탄생해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후원을 결정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상권 한국권투위원회(KBC) 회장도 "지난해 한국권투가 힘든 시기였다. 하지만 김주희의 챔프 등극, 지인진의 방어전 그리고 여자프로팀 창단으로 한국 권투가 재도약하는 기회를 맞게 됐다"고 반색했다. 김주희는 "그동안 힘들게 운동했는데 이제야 좋은 기반이 마련된 것 같다. 일단 너무나 기쁘고 특히 친한 선수들과 함께 팀을 이뤄 만족한다. 열심히 해 여자복싱을빛내겠다"고 말했다. 오는 30일 중국 선양에서 세계챔피언에 도전하는 최신희도 "국내 첫 여자프로복싱단에 참가하게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반드시 챔피언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창단식에는 세계복싱평의회(WBC) 페더급 세계챔프 지인진 등 전현직 남자 세계챔피언 9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세계권투평의회(WBC) 밴텀급 세계챔피언을 지냈던 변정일 프로모터는 "그동안 국내 프로복싱이 너무 침체됐는데 새롭게 여자팀이 창단해 감개무량하다. 오늘 여자후배들을 보니 든든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