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참여 등을 이유로 코스닥 업체 지분을 대량으로 사들였던 '왕개미'들이 최근 상승장에서 보유주식을 대량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디엠티 솔빛텔레콤 신민상호저축은행 평화미디어컴 유원컴텍 등의 주요주주 지위에 올랐던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보유지분을 잇따라 매각했다. 지난해 말 디엠티 최대주주 보유지분 5.98%와 15.04%를 각각 취득해 주요주주가 됐던 개인투자자 2명은 지분 매입 이후 경영에도 참여키로 했다. 그러나 이 회사 주가가 올해 폭등세를 보이자 최근 각각 지분을 3.43%,9.71%로 낮췄다. 디엠티는 올 들어 2백16% 오른 상태이지만 최근 3일 사이 11.4%% 떨어졌다. 올해 초 한 개인투자자는 솔빛텔레콤 주식 장내 매입을 통해 지분율을 5.01%로 높였으나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이 회사 최대주주 지분은 8.98%에 불과하다. 신민상호저축은행은 개인투자자가 올해 초 지분을 사들여 지분율을 5.00%로 높였다가 최근 4.65%로 낮췄다. 평화미디어컴은 지난해 초까지 대표이사였던 홍재윤씨가 올 들어 주식을 팔기 시작했다. 18.25%였던 지분율을 4.89%까지 줄였다. 유원컴텍은 2003년 주식을 매입한 개인이 최근 급등세를 틈타 지분을 6.27%로 줄였다. 이들 업체 가운데 개인 지분율이 5%를 밑돈 곳은 지분변동 의무공시 대상이 아니어서 추가 매각 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왕개미들이 지분을 추가 매각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개인이 지분을 늘리면 주가가 적정가치를 웃도는 수준까지 급등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매각에 나서면 하락폭이 더욱 컸다"며 "올해 초를 전후해 개인들이 지분을 5% 이상 사들인 업체에 대해선 매물 부담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