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미국 인텔이 경기 성남시 분당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한다.


분당에는 독일 지멘스,미국 내셔널세미컨덕터,프랑스 파스퇴르 등의 R&D센터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분당은 서울 테헤란밸리∼양재∼분당∼판교∼광교테크노밸리를 잇는 R&D 클러스터의 핵심으로 부상하게 됐다.


< 사진 : 손학규 경기지사(왼쪽)와 팔민티어 인텔 부사장(국제담당 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있는 인텔 본사에서 연구개발센터 설립에 관한 투자협약을 체결한 후 악수하고 있다. >


손학규 경기지사를 단장으로 한 투자유치단은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에 있는 인텔 본사에서 낸시 팔민티어 부사장(국제담당 사장)과 분당R&D센터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인텔은 경기도가 조성하고 있는 분당벤처빌딩 3개 층(1천2백73평)에 입주해 무선 홈네트워크를 비롯한 첨단 무선통신기술과 콘텐츠 배포 및 사용에 필요한 차세대 플랫폼 개발에 나서게 된다.


인텔은 지난해 3월 무선 네트워크 및 디지털홈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약 20명의 박사급 인력을 주축으로 서울 여의도에 연구소를 열었으나 경기도와 맺은 협약에 따라 연구소를 분당으로 확대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손 지사는 협약식에서 "10만명의 연구인력이 분당 수원 일대에 밀집해 있어 한국의 미래를 이끌 신산업이 이곳에서 탄생할 것"이라며 "분당R&D센터에서 인텔이 정보기술(IT)의 새 역사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율 경기도 투자진흥관은 "인텔의 투자는 최근 IBM HP 애질런트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의 IT 인프라와 우수한 인력을 활용하기 위해 한국에 R&D센터를 설립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인텔이 입주할 분당벤처타운은 28∼35층 건물 5개동으로 연면적 7만여평에 달하며 오는 6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 투자유치단은 이번 미국 방문길에 평판 디스플레이(FPD) 검사장비를 생산하는 다나허사와 포톤 다이내믹사(PDI)와도 투자협약을 맺었다.


다나허사는 시화공단에 8백10만달러를,다이내믹사는 현곡단지에 1천8백만달러를 투자해 FPD 부품공장을 짓기로 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그동안 이 검사장비에 들어가는 소재를 대부분 중국 인도 등지에서 수입해왔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