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미국 정부의 소극적인 무역적자 대책을 비판하며 "미국이 '소작농의 나라(Sharecropper's society)'가 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버핏은 5일 투자자에게 보내는 연례서한을 통해 "미국의 부채는 매일 18억달러가 증가하고 있으며,이는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것"이라며 "결국 미국은 다른 국가와 국민들에게 3조달러의 빚을 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시민들이 벌어들인 돈의 상당 부분은 해외 채권자들에게 진 빚을 갚는 데 써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버핏은 "'소유주의 나라(Ownership Society)'가 되자고 고무된 국가가 '소작농의 나라'에서 행복을 발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소작농의 나라'란 표현이 강조를 위한 과장법이라고 말했지만 "분명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 정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무역적자 급증으로 달러 약세가 예상되자 이를 겨냥한 투자 규모도 대폭 확대했다. 버핏이 운영하는 벅셔 해서웨이는 작년 4분기에 2백14억달러의 해외통화 선물환거래(미래 일정 시점에 자산을 사겠다는 거래) 계약을 체결했으며,달러가 주요 국가의 통화에 비해 7% 하락함에 따라 16억3천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벅셔 해서웨이의 4분기 총 이익은 2003년 같은 기간보다 40%나 상승한 33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버핏은 지난해 넘쳐나는 현금을 바탕으로 기업 인수를 추진했지만 마땅한 대상을 찾지 못해 결국 실패했다고 털어놨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