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던 천정배 의원이 최근 '세븐틴(17)클럽'이란 모임의 회장을 맡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모임은 지난해 원내수석부대표로 천 의원을 보좌했던 이종걸 김영춘 의원을 비롯 우윤근 정청래 전병헌 강기정 최성 박영선 의원 등 '1기 원내대표단'을 구성했던 의원들이 결성한 조직이다.


모임의 총무를 맡은 우윤근 의원은 "특별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고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을 받들어 개혁작업에 매진했던 1기 원내대표단끼리 가끔씩 만나 친목을 다지기 위해 모였다"고 설명했다.


모임 명칭은 최성 의원이 "원내대표단이 17명이니까 '세븐틴클럽'으로 하자"고 제안해 결정됐다.


회원들은 최근 부부동반으로 전남 광양에 모여 백운산에서 채취한 고로쇠 수액을 마시며 첫 모임을 가졌다.


총무로서 '총대'를 멘 우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로 멤버들을 초청한 것이다.


모임 멤버들은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당 안팎에선 원내대표직 사임 후 '칩거'에 들어갔던 천 의원이 다시 보폭을 넓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 분위기가 '실용주의'로 쏠린 상황에서 원칙을 누구보다 중시하는 천 의원이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