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TV와 인터넷 신흥기업 라이브도어의 니혼방송 인수전이 7일 중요한 고비를 맞는다. 이날은 라이브도어의 적대적 인수ㆍ합병(M&A) 시도에 맞서 주식공개매입(TOB)을선언한 후지TV의 TOB 마지막날이다. 니혼방송은 일본 최대의 민간방송인 후지TV의발행주식 22.5%를 소유한 최대 주주다. 니혼방송은 라이도어의 M&A시도에 맞서기 위해 신주예약권을 발행, 후지TV에 할당키로 했다. 라이브도어는 니혼방송의 결정이 기존 주주의 이익을 현저히 해치는불공정한 주식발행이라며 신주예약권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도쿄(東京)지방법원에낸 상태. 지난주 2차례에 걸쳐 쌍방 당사자의 주장을 청취한 법원은 빠르면 이번 주중 가처분신청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후지TV는 매입주식수를 애초 목표로 했던 발행주식의 50%에서 25%로 낮췄다. 목 표를 확실히 달성하기 위해서다. TOB 기간도 2차례나 연장했다. 후지TV가 발행 주식의 25%를 확보하면 니혼방송에 대한 라이브도어의 의결권이 없어진다. 마감일 당일 하루 거래를 남겨둔 지난 주말 현재 후지TV는 목표 25%를 거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TV관계자는 "설마 목표를 밑돌기야 하겠느냐"면서 "문제는 3분의 1을 넘느냐 여부"라고 말했다. 후지TV가 발행주식 3분의 1 이상을 확보하면 합병을 비롯한 주주총회의 중요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반면 라이브도어는 지난 주말 현재 니혼방송 주식을 의결권 기준으로 45% 이상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브도어가 발행주식의 50% 이상을 확보하면 니혼방송의경영권을 장악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TOB마감일을 앞두고 두가지 변수가 생겼다. 일본 최대 기업인 도요타자동차가 지난 주말 자사 보유 니혼방송 주식을 어느쪽에도 팔지 않고 계속 보유하겠다고 밝힌 것. 니혼방송 주식 10만주(발행주식의 0.3%)를 보유하고 있는 도요타측은 TOB에 응하거나 시장에서 매각하면 "어느 한쪽의편을 들게 되기 때문에" 중립을 지키는 의미에서 보유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도요타자동차가 일본 재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절대적이다. 이 회사 오쿠다 히로시(奧田碩) 회장은 대표적 경제단체인 니혼게이단렌(日本經團連)회장이기도 하다. 도요타의 결정은 니혼방송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다른 기업의 태도결정에도 영향을미칠 것으로 보인다. 후지산케이그룹 창업자 일가족이 니혼방송 주식 8%를 보유하고 있는 다이와(大和)증권SMBC에 주식 반환을 요구한 것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창업자 일족은 작년 5월 소유권과 배당 등을 신탁수익권으로 다이와SMBC에 매각했다. 다이와SMBC는 금년1월 수익권을 주식으로 전환했으며 후지TV의 TOB에 응하기로 했다. 창업자측은 후지측의 TOB계획을 알면서 자신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계약위반이라며 반환을 요구하는 한편 후지측에도 해당 주식을 매입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후지TV가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25%속에는 창업자가 반환을 요구한 다이와SMBC보유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이 지분이 빠질 경우 후지TV는 어려운 입장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니혼방송 주식의 지난 4일 종가는 6천500엔. 후지TV가 제시한 TOB가격 5천950엔을 웃도는 시세다. TOB에 응한다는 것은 손해를 감수하고 판다는 이야기다. 주주의이익을 해치는 결정인 셈. 막판에 돌출한 2가지 변수가 니혼방송 주식 보유업체로 아직 태도를 결정하지않은 다이이치(第一)생명보험, 니혼(日本)생명보험, 노무라(野村)홀딩스, 손보재팬,미쓰비시(三菱)전기, 도쿄(東京)가스 등 주요 기업의 태도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결과는 8일 오전중 판명된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