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yware 비상] PC에 저장된 개인정보.기업비밀 빼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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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이용하다 보면 '… 프로그램을 설치하시겠습니까'란 질문을 자주 접하게 된다.
'예'를 누르면 프로그램이 설치돼 해당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반면 '아니오'를 누르면 사이트를 이용하기가 불편해진다.
그런데 '예'를 누르고 난 다음부터 컴퓨터가 이상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십중팔구 컴퓨터에 스파이웨어(spyware)가 깔려 말썽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사는 주부 이모씨(36)는 최근 처음 접속한 인터넷몰에서 'XXX가 제공한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실행하시겠습니까'란 안내창을 보고 무심코 '예'를 눌렀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 컴퓨터 속도가 갑자기 느려지고 부팅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수리점을 찾아갔다.
원인은 스파이웨어.이씨의 컴퓨터에서 나온 스파이웨어는 종류만 무려 1백16가지나 됐다.
스파이웨어는 원래 네티즌의 성향을 파악하거나 소프트웨어를 공짜로 쓰게 하는 대신 광고를 보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난해 음악 사이트인 벅스에서 벅스플레이어를 내려받으면 광고성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설치됐던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 프로그램을 만든 업체는 벅스의 인지도를 광고 목적에 활용했다.
그런데 스파이웨어가 웜 트로이목마 등 악성 프로그램과 결합하면서 인터넷 보안을 위협하는 심각한 요인으로 둔갑했다.
스파이웨어는 컴퓨터 속도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컴퓨터 포트를 열어 개인정보나 기업기밀을 빼가기도 한다.
스파이웨어는 완전 퇴치가 사실상 어렵다.
전문가들은 스파이웨어를 막지 못하면 인터넷이 엄청난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 용어풀이 ]
스파이웨어 = 인터넷 사용자의 컴퓨터에 잠입해 개인정보.기업정보를 빼가거나 인터넷 사용 행태를 추적하는 프로그램.
시스템 파괴가 목적인 바이러스나 웜과 달리 정보를 빼내기위해 만들어진다.
컴퓨터 설정을 바꾸거나 웹브라우저 툴바를 추가하기도 하고,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을 때도 광고가 뜨게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