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상장계열사들이 사외이사 진용에 판.검사를 지낸 변호사와 국세청 출신의 세무.회계사들을 대거 포진시키고 있다. 2일 삼성에 따르면 그룹내 14개 상장계열사 중 호텔신라를 제외한 13개사가 변호사나 세무.회계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해 놓고있다. 특히 삼성전자, 삼성SDI 등 주력 계열사들은 판.검사 출신의 변호사와 국세청고위직 출신의 세무.회계 전문가를 '기본 구색'으로 사외이사 진용을 짜놓고 있으며이런 현상은 비주력 계열사로 확산되는 추세에 있다. 이는 증권관련 집단소송제 도입 등으로 각종 소송위협이 증가하면서 이사회 결정에 법률, 세무, 회계 등의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대법원 대법관을 지낸 법무법인 바른법률 고문변호사 정귀호씨와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역임한 황재성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 등이 사외이사로 활동중이다. 삼성SDI는 국세청 징세심사국장을 지낸 최병윤 C&S 세무회계법인 대표가 지난 2001년부터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며 올 주총에서 서울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장준철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장준철씨를 새로 사외이사로 영입해 변호사+세무사 진용을구축했다. 삼성물산도 대구지방국세청장 출신의 서상주 웅주세무법인 대표에다 올 주총에서 법무법인 두우 백윤기 대표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기본구색을 갖췄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중부지방국세청장을 지낸 박석환씨와 헌법재판소 재판관을지낸 고중석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며, 삼성화재는 부산지방국세청장을 지낸 이제홍씨와 대구고검장을 지낸 김영철 변호사가 사외이사 활동을 하고이다. 또 에스원에는 관세청장을 지낸 김영섭 태평양 법무법인 고문이 사외이사로, 서울지검 검사장을 지낸 김수장 변호사가 비상근 감사로 영입돼 있다. 삼성전기는 올 주총에서 법무법인 세종 소속 강성용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법무장관을 지낸 송정호 법무법인 '한중' 고문과 함께 법률전문가를 2명으로 늘렸으며 재무관리 전문가로는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낸 강병호 한양대 디지털경제경영대학장을 영입해 놓고 있다. 삼성테크윈에는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김두식 변호사가 2001년부터활동 중이며, 제일모직에는 태평양 법무법인 이종욱 대표변호사와 법무법인 화우 김태훈 변호사가 각각 사외이사와 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제일기획은 재경원 국고국장을 지낸 서승일 법무법인 태평양고문과 임진택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를 사외이사와 감사로 영입해 놓고있다. 이밖에 삼성정밀화학삼성엔지니어링에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장을 지낸박병일씨와 국세청 자료2과장 출신의 박인주 서경대 회계학 교수가 각각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호텔신라의 경우 사외이사와 감사 등 3명을 모두 변호사나 세무.회계전문가가아닌 학계와 호텔업계 관계자로 구성해 이채를 띠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