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원유수입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배럴당 42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두바이유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0.69달러 상승한 42.68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종가는 지난 80년 2차 오일쇼크 당시의 42.25달러보다 0.43달러 높은 가격으로 두바이유 현물거래 사상 최고치다. 영국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도 전일 대비 45센트 오른 50.06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10월26일 이후 처음으로 50달러를 넘어섰다.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뉴욕상품거래소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 4월물은 장중 52달러를 돌파한 뒤 전일 대비 26센트 오른 51.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미국 동북부 지역의 지속적인 한파로 수급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달러화 약세로 투기자금이 원유시장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이례적으로 올해 유가를 배럴당 40∼50달러로 높게 전망한 것도 유가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한편 셰이크 아흐메드 파드 알 사바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은 "오는 16일 이란에서 열리는 OPEC 회의에서 현재의 산유량을 유지하도록 제의하고 유가가 계속 오를 경우 증산을 고려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