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이 보인다.'
미국PGA투어프로 중 최연소 선수인 나상욱(22·코오롱엘로드)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고 있다.
3주 전 투어 FBR오픈에서 프로데뷔 후 최고성적인 공동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투산크라이슬러클래식(총상금 3백만달러)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연장전까지 벌여 그에게 투어 첫승이 멀지 않았음을 알렸다.
나상욱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옴니투산내셔널GC(파72)에서 끝난 투산크라이슬러클래식에서 4라운드합계 19언더파 2백69타 공동 1위의 기록으로 연장전을 벌였으나 두번째홀에서 지오프 오길비(28·호주)에게 무릎을 꿇어 아쉬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나상욱은 마지막홀인 18번홀(파4·4백40야드)에서 까다로운 버디를 잡고 오길비,마크 캘커베키아(미국)와 함께 연장전에 들어갔다.
첫번째홀에서 캘커베키아가 탈락하고 나상욱과 오길비의 승부는 두번째홀인 10번홀(파5·5백1야드)로 넘어갔다.
하지만 퍼트가 1,2위(상금차이 약 2억8천만원)를 갈랐다.
오길비가 먼저 5.4m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한 반면 나상욱은 그보다 짧은 2.4m거리의 버디퍼트를 실패하고 말았다.
이 대회에 세계 톱랭커 65명이 불참했지만 나상욱의 잇단 2위는 우승도 멀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나상욱은 공동2위 상금 26만4천달러를 받아 시즌 총상금이 73만4천2백55달러로 늘어났다.
올 들어 6개 대회에 출전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총상금(90만1천1백58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나상욱은 투어 상금랭킹 10위권에 진입함으로써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토너먼트에 출전할 수 있는 희망을 갖게 됐다.
4월 둘째주에 열리는 마스터스토너먼트는 그 전주까지 투어 상금랭킹 10위내 선수와 세계랭킹 50위내 선수에게 출전자격을 부여한다.
한편 프로 8년차로 2001년부터 미 투어에서 활약 중인 오길비는 1백8개 대회만에 투어 첫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우승상금은 54만달러.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