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나이가 1살 늘어날 때마다 아들이 고환정체증(정류고환)에 걸릴 확률이 2배씩 높아지고 요도가 음경의 아래로 나 있는 '요도하열'에 걸릴 확률도 1.5배씩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5일 연세대 의대 한상원 교수가 2004년 1월부터 10월까지고환정체증에 걸린 아동(환아) 42명과 요도하열에 걸린 아동 50명을 대상으로 부모의 연령, 거주환경, 흡연여부, 식습관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아동의 평균 나이는 만 41개월이었으며 대조군으로는 일반 소아과를다녀간 평균 연령 만 51개월의 아동 96명을 설정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버지의 나이가 1살씩 증가할수록 아들이 비뇨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져 고환정체증의 경우 2.09배, 요도하열의 경우 1.48배씩 높아졌다. 거주 환경도 자녀의 비뇨기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아 출산 전이나 출산 당시 아버지가 쓰레기 소각장이나 화학 공장, 폐기물 처리장 등에 거주한 경우 아들이 고환정체증에 걸릴 확률은 1.51배, 요도하열에 걸릴확률은 5.8배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아버지가 흡연자일수록 아들이 고환정체증에 걸릴 확률도 5.8배, 요도하열은10.6배씩 각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뇨기계 선천성 기형과 거주지ㆍ직업 등 간의 관계에대한 역학적 조사"라고 전제하고 "구체적인 연구 기전 및 임상적 변화추이에 대해서는 면밀한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매연, 공업폐기물, 화학유해물질 등의 증가가 비뇨생식기의 변화에영향을 미치는 것은 문헌을 통해 어느정도 입증됐다"며 "내분비계 장애물질(다이옥신 등 환경호르몬)에 대한 노출 가능 요소들을 더욱 구체화하고 객관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진이 국군병원을 통해 2004년 3월부터 8개월 동안 20대 초반의 건강한남성 자원자 194명(평균나이 22.1세)의 정액을 검사한 결과 정액 1㎖당 평균 9천400만마리의 정자가 검출돼 전년의 8천800만마리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정자의 운동성은 세계보건기구(WHO) 정상기준인 50%보다 다소 낮은 평균 49.5%로 조사됐으며 2003년의 47.3%에 비교하면 조금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정자의 운동성이 50%라는 것은 정자 100개중 50개이상이 활동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서울=연합뉴스) 신유리기자 newgla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