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지금까지 참여정부 2년간의 국정운영 방향과 평가, 전반적인 경제정책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지금부터는 지난 2년간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집중 점검해 보겠습니다. 이성경 기자 나와있습니다.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화면을 통해 만나봅니다. 그동안 환율, 유가, 증시 등 경제지표 어떻게 움직였습니까? [기자](- VCR SK그룹) 지난 2년간을 살펴보니 금융시장에 희망을 줬던 사건 보다는 충격을 줬던 사건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지난 2003년 2월25일 노무현 대통령 취임후 한달도 지나지 않아 검찰의 SK글로벌 분식회계 결과(3.11)가 발표됐습니다. 이 사건은 전방위적인 대선자금 수사로 이어져 재계를 당혹케 한 것은 물론 금융시장에도 엄청난 충격을 던져줍니다. 국내만 시끄러웠던 것이 아닙니다. 당시 설마설마했던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3.20)이 발발합니다. 국내에선 대선자금과의 전쟁이 해외에선 문명간 전쟁이 벌어지며 주가와 환율, 국제 원유시장은 요동칩니다. 취임당시 592로 시작한 종합주가지수는 3월20일 568까지 떨어져 지난 2년간 최저점을 기록했습니다. 코스닥지수 또한 424에서 391까지 밀려 400선 붕괴라는 결과로 나타납니다. 당시 배럴당 30달러를 밑돌던 국제유가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해 2년여동안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습니다. [앵커2] 취임 첫해에 지난 정권의 최대 실책인 카드문제도 불거졌지 않습니까? [기자](- VCR LG카드) 지난 정권의 경제분야 최대 실책은 뭐니뭐니해도 부동산 거품을 방조, 내지는 조장했다는 점과 내수부양을 위해 카드부실을 키웠다는 것입니다. 일단 10.29 부동산종합대책을 통해 집값 제동에 나서며 한숨 돌리는가 싶더니 곧바로 LG카드 유동성위기가 터집니다. 연말 자금수요 증가가 불보듯 뻔한 상태에서 LG카드는 현금서비스 지급정지 라는 초유의 조치를 취할만큼 상황은 다급했습니다. LG그룹 대주주와 채권단의 줄다리기 끝에 결국 채권단은 LG카드에 대해 2조원의 자금지원을 결정합니다. 당시 10.29 대책이후 지수 800선까지 상승세를 타던 주식시장은 일시적인 충격에 빠졌고 특히 은행 등 금융주 약세의 출발점이 됩니다. [앵커3] 취임 첫해, 금융시장은 외부충격으로 바람잘날이 없었던 셈입니다. 다음해인 2004년은 어땠습니까? [기자] 지난해 상반기 금융시장은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고 표현할수 있습니다. 3월12일 국회가 대통령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는데도 우리 금융시장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4.15 총선을 앞두고 선거전 주가상승이라는 총선효과가 나타났고 수출부문의 나홀로 호황도 지속됐습니다. 종합주가지수는 꾸준히 올라 4.15 총선 당시 900선을 뚫고 연중 최고가인 939선까지 치고 올라갑니다. 하지만 악몽이 시작되기 까지 보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4월29일 차이나쇼크입니다. 세계 경기상승을 이끌던 중국의 긴축발언 이후 주가는 4월말 930선에서 주직하강해 3주만에 170포인트, 무려 20% 가까이 폭락하는 패닉상태로 빠져듭니다. 이후 주가는 8월 중순까지 700선에 머물렀고 코스닥지수 4월 460선에서 8월 320선까지 밀리는 증시의 암흑기를 겪게 됩니다. [앵커4] 골이 깊은 내수침체에 중국발 쇼크 등 외우내환이 끊임없이 일어난 셈입니다. 하지만 새벽이 오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하지 않습니까? [기자] 극심한 내수침체 벗어나기 위해 정책금리가 두차례나 인하되면서 사상 초유의 초저금리 상태에 빠집니다. 외국인 주식매수에 수출호황 덕분에 원달러 환율은 1,100원이 붕괴되며 수출전선 마저 비상사태에 돌입했습니다. 이같은 상태에서 정부의 대대적인 증권업 규제완화 조치와 벤처 활성화대책이 발표됩니다. 이때부터 증시는 서서히 꿈틀대기 시작해 지난해 12월말부터 최근까지 근 2달동안 지수는 870선에서 980선까지 수직상승합니다. 코스닥시장은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입니다. 지난해 12월말 370선에 머물렀던 코스닥지수는 벤처육성책 이후 수직상승해 2월중순 500선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호전되면서 주식시장 상승은 전체 내수시장 부양효과까지 발휘했습니다. 당초 1-2월중 추가인하가 예상됐던 정책금리는 잇따라 동결됐고 이에따라 초저금리가 마감되고 점진적 상승기조를 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경기전환의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면서 낙관론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불안불안했던 환율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참여정부 3년차 최대복병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앵커5] 결과만을 봤을때 2년전에 비해 주가도 크게 오르는 등 경제여건이 호전됐다고 할수 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어떻게 평가됩니까?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도 살펴봤듯이 결과적으로는 경제지표가 상당히 호전됐습니다. 종합주가지수는 취임 당시 592에서 지난 22일 기준 977로 65%나 상승했습니다.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코스닥 시장도 2년전 424에서 490선까지 올라 16% 가까이 올랐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최근 2달동안에 집중적으로 벌어진 것으로 지난해말을 기준으로 했을때 평가는 다릅니다. 지난해말 기준 종합주가지수는 895, 코스닥지수는 380선으로 종합주가지수의 상승률은 50%로 크게 떨어지고 코스닥지수는 오히려 40포인트 가량 하락했습니다. 유가증권 시장이 크게 올랐다지만 주가상승에따른 이익은 대부분 외국인 투자자가 가져갔다고 할수 있습니다. 실제 이 기간동안 외국인 비중은 7%대에서 40%로 늘어나 주가상승의 열매를 독식했을 뿐아니라 기업의 지배권에도 엄청난 위험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대외변수도 불안합니다. 연초 달러당 1,050선을 유지하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급락해 한때 1천원선이 붕괴되기도 했습니다. 참여정부 출범초기 1,200원 가까이에서 시작됐으니 2년여만에 20% 가까이 급락한 셈입니다. 환율급락은 승승장구하던 주가발목을 잡아 최근 이틀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은 통상적인 조정의 수준을 넘는 하락세를 보입니다. [앵커6] 수치상으로는 호전됐지만 불안하기 그지없는 상황인데 앞으로 주식시장이나 환율 등 각종 경제변수 전망 부탁드립니다. [기자](- VCR 대기업 외경 등) 우선 환율부터 살펴보면 한은 보고서 파문이 진정되면서 달러가치 급락은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6천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를 감안했을 때 달러하락은 이미 대세이고 이제 세자릿수 환율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압도적입니다. 올해 우리 기업들은 환율을 보통 1,050원선에 두고 사업계획을 잡았는데 수정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금리는 이달 콜금리 동결로 지난 3여년동안 지속됐던 초저금리시대가 끝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경기회복 시기와 정도에따라 금리인상 시기와 폭을 가늠해야 하는 때입니다. 주식시장의 경우 환율변수에도 불구하고 정부정책과 금리, 시장내부의 수요기반을 감안했을때 지속적인 상승을 예상하는 시각이 많습니다. 이에따라 상반기중에 꿈이면서도 두려움인 지수 1000 고지를 사상 다섯번째로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은 것은 단 네번인데 올림픽 직후인 89년이라든가 세계적인 신경제 바람으로 IT붐이 일었던 99년, 2000년대 등 모두 경기의 최호황기였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경기저점에서 이미 지수 1000에 근접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마의 지수 1천을 돌파하고 이후에도 상당한 수준으로 주가가 더 올라가는 이른바 한국증시의 업그레이드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앵커7] 이성경 기자와 함께 지난 2년간 금융시장 동향과 앞으로의 전망 들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