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영(대표 신영무)은 레이저를 이용해 철판을 절단하고 발전소 기자재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지난 98년 문을 연 이 회사는 단순 철판 절단으로 시작,산업 플랜트 및 발전소에 들어가는 굴뚝 파이프 등 기자재 제작까지 업무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두산중공업 동북산업 한국전력 등 대기업이다. 두영 신영무 대표는 은행원 출신 경영인이다. 한국씨티은행 전신인 한미은행에서 부산 서면지점장과 광명지점장 겸 지역모점장을 지내다 퇴직한 뒤 레이저비즈니스에 뛰어든 케이스다. 은행 재직 당시 눈여겨 봤던 한광과 거래를 트며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신 대표는 술회했다. 신 대표는 "우리나라 기계 산업의 경쟁력이 지속되는 한 레이저 가공은 계속 확대될 것이고 특히 조립금속 및 고부가가치형 기계의 경우 중국 일본 등에 비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이 업종에 투신했다"고 설명했다. 은행원 출신 답게 내부 관리를 치밀하게 챙겼다. 레이저 절단기를 활용한 가공업무에 그치는 다른 업체와는 달리 발주처의 요구에 맞춰 ISO9001 등 품질경영인증을 획득하는 등 품질관리에 치중했다. 두영의 품질관리가 업계에 소문이 나면서 대규모 산업플랜트를 제작하는 두산중공업과 거래가 시작됐다. 그 결과 두영은 단순 레이저 절단에서 탈피,발전설비 및 플랜트 제작업체로 변신할 수 있었다. 두영이 짧은 기간 안에 경남 김해 중견 레이저 가공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신 대표의 전략적인 의사 결정도 큰 작용을 했다. 높은 물류비용으로 인해 레이저 가공업계의 영업권이 반경 1백km 이내 지역에 국한된다는 점에 착안,두영은 공장을 고속도로 진례 인터체인지 입구에 세웠다. 또 여타 경쟁업체들이 도입을 주저하는 고가의 대형자재 가공용 레이저 절단기를 과감하게 도입,대형자재 가공에서 독점적 지위를 점한 것도 성장에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특히 대형 레이저 가공기의 도입에 따른 대형자재 가공 노하우의 축적은 두영이 발전설비 및 플랜트 제조기업으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됐다는 자체 평가다. 신 대표는 "현재 물량이 넘쳐 레이저 가공기 증설을 검토 중"이라며 "2006년까지는 신규로 고객을 늘리기보다는 기존 거래처와의 거래를 심화하고 기존 고객의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영은 2003년 매출액 27억원에 4천만원의 순이익을 거둔데 이어 지난해는 3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45억원이다. (055)345-3900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