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洪錫炫) 신임 주미대사는 22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6자회담 관련 발언에 대해 "(발표된) 발언만 보면 크게 기뻐할 일도, 앞으로 전망을 흐리게 하는 발언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대사는 이날 오전 워싱턴 덜레스 공항을 통해 부임한 뒤 워싱턴 시내 대사관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김 위원장에 발언에 따른 6자회담 전망에 대한 질문에"북한의 (핵무기 보유) 성명 이후 며칠 안된 마당에 그렇게 진전된 발언이 나올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하고 "대화와 접촉을 통해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야하며 구체적 전망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도적 지원을 포함한 대북 지원 문제에 대한 질문에 "나는 언론계에 있을때 대북정책에 대해 상당히 전향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북한이 핵을 갖지 않는 게 이웃 나라들엔 물론 북한 자신에게도 좋은 일이므로, 비핵화를 전제할 때 좀 과감한 (대북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요청한 비료 지원 문제에 대해선 "한미 사이에 잘 얘기하고 북한의대응을 보며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대사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오는 25일 유럽 순방에서 돌아온 후 부시 대통령에게 최근 부임한 다른 나라 대사들과 함께 신임장을 제정하게 된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