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가 중국의 군사력 위협에 대한 평가수준을 서서히 높이는 등 중국의 지역 내 영향력 강화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우려가표면화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4년마다 발간되는 국방백서의 2005년판은 지난 2001년 국방백서보다중국의 부상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더 많이 담아 오는 8월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더글러스 페이스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지난주 중국의 부상이 백서가 점검할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유럽 순방 중인 조지 부시 대통령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을 만나 유럽이 추진하는 중국에 대한 무기금수해제에 반대하는 입장을 거듭밝힐 계획이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포터 고스 중앙정보국(CIA)국장, 로웰 제이커비 국방정보국(DIA)국장은 지난주 미 의회에서 중국의 위협에 대한 일련의 경고를 전했다. 그들은 대만 해협 건너편에 배치된 미사일 수가 증가하고 중국의 국방비 지출이늘고 있으며 해군 규모도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미국과 일본은 20일 워싱턴에서 열린 양국 외교ㆍ국방 장관간 안전보장협의위원회(2+2회담)에서 대만 해협 문제의 평화적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중국에군비 지출과 확대 내용을 좀 더 투명하게 밝힐 것을 촉구하는 공동 안보 성명을 채택했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 2001년 부시 대통령이 1기 취임 때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다루겠다고 선언하고도 미 정찰기의 중국내 격추사건과 이라크 상황 악화 이후중국에 대한 비난을 자제해왔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부시 대통령은 국제연대를 통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축출을 시도하면서'상자 속의 중국 문제'는 다루고 싶지 않다고 보좌진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져왔다. 따라서 부시 행정부는 테러와의 전쟁, 한반도 긴장 완화에서 중국의 협력이 필요함을 인정하면서 중국과 협력 강화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부시 안보팀은 최근 공개적으로 심각한 우려들을 표명하면서 이제는 좀더 대립적인 노선을 채택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