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가 저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GDP(국내총생산)가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는 발표이후 3일만에 반등하면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 조정이 단기에 그치고 올 중반부터 다시 회복세를 탈 것으로 투자자들이 판단한 결과다.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 주말 77.40엔 오른 1만1천6백60.12엔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7월2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관련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NEC는 장중 한때 전날 보다 21엔 상승한 6백59엔까지 올라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후지쓰,교세라 등 우량주도 상승했다. 엘피더는 7일째 올라 상장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주의 동반 강세는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날 발표된 1월 북미지역 반도체 제조장비 BB율(출하액에 대한 수주액 비율)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BB율 저하는 그만큼 회복 여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기대의 반영이란 것이다. 도요타 소니 미즈호FG 등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도 동반 상승했다. 한 기관투자가는 "업종 대표주를 선호하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인터넷주는 '왕따'를 당했다. 업종 대표주인 야후는 하락했고,라쿠텐도 7일째 떨어졌다. 인터넷주를 선호하던 개인투자자들이 하이테크주 등 전통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외국인들은 여전히 일본증시 전망을 밝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린치증권이 2월초 각국의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별 투자 전망에서 일본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겠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금년내 일본주 비중을 '높이겠다'는 비율에서 '낮추겠다'는 비율을 뺀 지수는 일본이 17로 유럽(15)이나 신흥시장(14) 보다 높았다. 일본은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