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침몰 한 뒤 옷을 발가벗은 채 24시간 동안 높은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에 떠 있던 4명의 사모아 어부가 뉴질랜드 공군기에 발견돼 구조됐다고 뉴질랜드 헤럴드지가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4명의 어부들이 지난 17일 구명조끼도 없이 침몰한 배에서 흘러나온 나무 조각들에 매달린 채 파도에 떠다니다 구조됐다며 이들은 쉽게 바다에 떠 있기 위해 옷도 모두 벗어던져버렸다고 전했다. 뉴질랜드 구조 센터의 하이디 브룩스 대변인은 사모아 어부 구조는 태평양 한가운데서 행해진 해난구조로 놀라운 생존 스토리라고 말하고 "그들은 풍속 190km의 강풍과 15m 높이의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에 24시간 동안이나 떠 생존 투쟁을 벌였다"며 "불행중 다행스러운 것은 수온이 29도로 차갑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공군의 오리온 정찰기는 사이클론으로 조난당한 선박들에 대한 구조정찰활동을 펼치다 17일 오후 5시쯤 바다에 떠 있는 이들을 발견, 구명보트를 투하했으며 뒤 이어 구조 선박이 현장으로 접근해 무사히 이들을 구조해냈다.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