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이 병력부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나 이란에서 만의 하나 전쟁이 발발할 경우 미국이 효과적이고 발빠르게대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이 말했다. 17일자 유에스에이투데이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마이어스 의장은 16일 하원군사위원회에 출석해 미국의 핵개발 포기압력을 거부하고 있는 북한과 이란 중 한곳에서 군사적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이라크에서 복귀해 쉬고 있는 미 예비군 병력을재소집해야 할 것이라며 그 같이 밝혔다. 그는 병력부족으로 북한과 이란을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 분쟁이 생길 경우 미군의 대응이 작전계획이 요구하는 것보다 늦어질 수 있는 등 원래 짜놓은 작전계획과완벽하게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어스 합참의장과 미군 고위 장성들은 이전에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주둔미군 병력이 부족하다고 인정한 바 있으나 이것이 다른 지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전쟁 대응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국방부는 지금까지 2개 지역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대규모 전쟁을 수행해모두 승리로 이끈다는 이른바 '윈-윈 전략'을 고수해 왔기 때문에 마이어스 합참의장의 이번 발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마이어스 합참의장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비용 관련 국방예산안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기 위해 잇따라 상ㆍ하원에 출석했다. 럼즈펠드 장관과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핵심세력 4만여명을 포함해 총 20만명 규모의 저항세력이 이라크에 존재한다는 이라크 정보기구 책임자의 최근 발언에 대해미 당국의 추정치는 이보다 '상당히 적다'고만 밝혔다. 앞서 럼즈펠드 장관은 이라크에서 미군이 영구 주둔할 계획이 현재로선 없지만앞으로 수립될 이라크 정부와 영구 주둔문제에 합의할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폭력사태가 진정되면 미군이 18개월내에 철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영 기자 quarrier@yna.co.kr